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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国 語 教 育 におけるテキストとしての 韓 国 小 説 とその 表 現 ( 其 の 二 ) Korean Novel and the Expression as Text for Korean Language Education 2 SHIN Daiki 要 旨 韓 国 語 小 説 における 文 章 の 特 徴 に 関 して 前 節 までの 考 察 によると 最 近 の 新 進 作 家 が 好 む 表 現 は 簡 潔 で 単 調 なものであることが 分 かった その 主 な 原 因 として 若 者 の 意 識 の 変 化 やそれに 伴 う 小 説 に 対 するニーズの 変 化 が 考 えられた その 変 化 は1990 年 代 の 後 半 から 始 まり その 背 景 にはビデオおよびパソコンの 普 及 という 社 会 的 事 情 があった この ような 変 化 を 最 も 明 らかに 示 唆 したのが 各 年 度 の 審 査 評 であったが 本 稿 は90 年 代 後 半 の 作 品 からそのような 変 化 を 見 出 せるか 実 際 の 作 品 を 取 り 上 げて 考 察 を 試 みた そこか ら 分 かったことは 審 査 評 で 示 唆 した 変 化 を 実 際 の 作 品 が 概 ね 反 映 していた 事 実 である 96 年 97 年 の 作 品 は 表 現 力 の 豊 かな 作 品 が 多 く 従 来 小 説 の 文 章 的 な 趣 を 引 き 継 いでい たが 98 年 からは 表 現 力 を 重 視 しないと 示 唆 した 審 査 評 のコメントどおり 実 際 の 作 品 においても 徐 々に 変 化 が 現 れ 始 めた 平 凡 な 表 現 をもつ 作 品 が 目 立 つようになり さら に99 年 や2000 年 に 至 ると 表 現 の 単 調 化 は 一 層 進 み 2013 年 の 作 品 集 に 見 られた 表 現 の 特 徴 と 変 わらない 特 徴 を 見 せていることを 確 認 した 1 2 2013 3 4.1990 年 代 後 半 の 新 春 文 芸 当 選 作 に 見 られる 表 現 とその 特 徴 2013 1 90 90 90 92

4-1.1996 年 の 当 選 作 1996 불란서 안경원 처음 굴절검사기를 통해 할머니의 동공을 들여다 보았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온몸 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할머니의 동공에는 이미 죽음의 지층이 깊이깊이 쌓여 있다고, 나는 무턱대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 뒤로 나는 할머니가 안경테를 맞추러 올 때 마다 어쩌면 이것이 할머니가 세상에서 쓰고 가는 마지막 안경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2. 굴절검사기 오싹해지는 느낌 죽음의 지층 나는 무턱대고 그렇게 스가와라는 심장 저 안쪽에서부터 퍼져나오는 진동이 화끈한 열기가 되어 바지 앞 섶을 부풀리는 양을 대책없이 내려다본다 젊고 싱싱한 피가 몸 안을 뛰어다니는 소 리가 고막을 터뜨릴 것만 같아 끄음된 신음을 토해 낸다 3. 2 박순경도 추위에 그대로 굳어 버릴 듯한 얼굴의 미소를 지우고 손을 시린 볼로 가져 가 두어 번 아래위로 문지르고 이어 땀이 찬 단화 속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시멘 트 바닥을 탁탁 두드렸다 너무 깨끗하여 부서질 위험이 있는 뒷굽의 소리를 살얼 음장모양 불어온 바람이 베어버리곤 진입로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4. 3 해직되고 나서 아이 우윳값이나 될 만큼의 생계보조비를 받을 때에도 남편은 전교 조 사무실에 매일 출퇴근을 했다 현직교사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선거 때에는 광 역시 의원에 출마한 조합원을 위해 선거운동원으로 일하고 현직교사들을 상대로 수 지침 강습을 하고 남편은 한동안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생 활은 말이 아니었다 매달 벌어도 교사 월급이란 게 네 식구 살기에 빠듯한데 수입이 없는 도시 살림이란 게 어항 속을 들여다보듯 훤한것 아닌가 5. 4 변소에 다다르자마자 급하게 일을 보았다 오줌줄기가 힘들게 열린 출구로 시원하 게 빠져나오며 온몸의 경직된 신경을 풀어주었다 그 좁은 방광에서 해방된 오줌이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가볍게 몸을 부르르 떨게 했다 6. 5 천식 걸린 노인네처럼 그르릉대기만 하던 버스는 날 내려 놓고 먼지를 툴툴 털어내 며 선산 쪽으로 길게 난 고갯길을 천천히 올라갔다 검푸른 바탕에 흰 페인트로 씌어 진 한국 산업기지 개발공사 가 늦봄 노염 아래서 자글자글 끊고 있었고 그 밑에 길 쯤하게 그어진 화살표를 따라 시선을 옮기던 나는 간밤의 숙취와 오월 하순의 그 쨍쨍 93

30 한 햇살 그리고 아지랑이가 부글대는 논밭 멀리로 산모롱이로 감고 이어지는 황톳 길을 바라보며 잠시 막막해졌다 7 탁탁 너무 깨끗하여 부 서질 위험이 있는 우윳값이나 될 만큼의 생계보조비 어항 속을 들여다보듯 훤한것 힘들 게 열린 출구 천식 걸린 노인네처럼 그르릉대기만 하던 툴 툴 자글자글 쨍쨍한 부글대는 4-2.1997 年 の 当 選 作 1997 2013 유쾌한 바 나나씨의 하루 계명 소극장으로 향하는 327 번 좌석버스 안에서도 나의 상상은 바나나에서 콘돔으 로 다시 콘돔에서 바나나로 끊임없이 이어졌고 나는 그 둘이 이뤄내는 엄밀한 장면 을 떠올리며 마치 큼직한 뼈다귀를 발견한 스누피 마냥 연방 멀건 웃음을 흘렸다 솔직히 나는 가끔 주위의 누군가가 이 기발한 상상을 훔쳐보고 있지나 않은가 해서 몇 번씩이고 주위를 둘러보곤 했다 물론 그 상상은 유쾌했고 비유는 참으로 감미로워 다른 누구와도 함께 나누고 싶었지만 나만이 계획한 그 비밀스런 작업을 스스로 행해 보 기도 전에 그 누군가에게 발각되어 버린다는 것은 예민한 나에게는 결코 허용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었다 8 기발한 상상 비 밀스런 작업 94

가게 안이 배가 갈린 채 해부대 위에 널브러진 생물처럼 구석구석 훤하게 드러나자 그제서야 눈은 온기를 찾은 것 같았다 은목은 반사적으로 감았던 눈을 다시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게의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푸른 빛에서 까만 빛으로 넘어가는 찰나에 있 었다 하늘의 어딘가는 푸르고 어딘가는 검고 어느 곳은 푸르지도 검지도 않고 또 어느 부분은 푸르기도 검기도 했다 여기저기 푸른 빛과 검은 빛의 사투의 흔적 인 듯 피 같은 붉은 노을만이 사라져가는 푸른 빛의 종말을 처참히 보여줄 뿐이었 다 9. 날마다 벽에 걸어두고 보아온 달력 속 풍경 같은 모습을 준희는 담벼락에 팔을 괴고 서서 오랫동안 바라본다 마치 그걸 보기 위해 먼길을 온 것처럼. 머리에 수건을 쓴 아낙은 날이 끄무레해서야 한 소쿠리 가득 넘실대는 봄동을 이고 문간을 들어선다 아낙은 소쿠리를 받아내리는 준희를 향해 갓 뽑은 봄동처럼 푸른 웃음을 짓는다 10. 그러나 그러한 불명확한 지점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충분히 대리만족이 가 능한 것이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어머니가 여섯 살 터울인 동생을 배 에다 숨겨둔 채 아직 세상에 내보내지 않았으므로 그 뱃속을 열고 들어가 나날이 어 머니의 배를 부풀리는 동생과 얘기하고 싶어한 그 즈음이었을 것이다 웬일인지 그 날따라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전날 언니의 생일로 케이크에 꽂아두었던 이미 반 정도는 불에 녹아 몽땅해진 서너 개의 초에 불을 붙여놓고 놀고 있었다 11. 해부대 위에 널브러진 생물 사투의 흔적 벽에 걸어두고 보아온 달력 속 풍경 같은 모습 갓 뽑은 봄동처럼 푸른 웃음 날이 끄무레해서야 넘실대는 그러니까 배 에다 숨겨둔 채 배를 부풀리는 95

30 요즘에는 도끼나 정 같은 도구 대신 전자봉이란 것을 사용한다 그 전자봉을 소의 정 수리에 갖다 대면 소는 구차한 죽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사해 버린다 인간 역시 일 개 짐승의 끈질긴 생명력이 보여주는 일련의 불유쾌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전자 봉 그야말로 합리성을 극대화한 편리한 물건이다 소의 죽음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하 는 그 순간순간의 편리함 속에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 따위는 과감하게 생략될 수 있다. 예상대로 아버지는 거기 있다 는 잠시 망설이다가는 안으로 들어선다 아버지는 이미 벌겋게 취해 있다 그 모습은 어린 의 머릿속 벽면 한 쪽에 단단히 고정돼 있는 아버지의 초상화이다 더러는 빈 술병처럼 탁자 위로 엎어져 있을 때도 있었다 12 끈질긴 생명력 합리성을 극대화한 편리한 물건 벌겋게 빈 술병처럼 4-3.1998 年 の 当 選 作 2000 금세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할 때 흠흠거리리는 것은 그의 버릇이다 그는 가만히 손 가락을 뻗어 내 볼을 튕기고는 피식 웃는다 누구에게나 다정한 것도 그의 버릇이다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단둘이 있으면 그는 나의 연인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함께 술을 마시다가 그가 잔뜩 취해서 언제고 내게 뽀뽀하고야 말 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그도 나를 사랑하는 거라고 믿었던 적도 있었다 13 놀이터였던 그 너른 마을회관 앞에도 인기척은 없었다 날씨 탓인가 을씨년스럽 게 낡은 어구들과 폐선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 횟배 부른 아이들은 떠나갔고 어른 이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떠났고 어른이 되었듯이 그러나 그들은 어김없이 이곳 을 기억하며 돌아올 것이지만 난 돌아오지 않으려 했던 점이 다를 뿐이다 비워진 공 터엔 간간이 폭폭한 바람만 드러눕다 일어섰다 14 실내는 침침했다 그녀는 낯이 설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바닥의 슬리퍼들과 붓통과 이젤들에 발이 자꾸 걸리었고 화판의 모서리에 팔을 긁히기도 했다 그녀는 비틀거렸고 그 바람에 그녀의 더운 몸 냄새가 훅 나에게 끼쳐왔다 그녀와 나는 침침 96

한 어둠 속에서 몸을 닦고 말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밑에 조용히 가라앉아 있던 먼지 들은 그녀와 나의 몸에서 튕겨지는 물방울들로 인해 어지럽게 엉키며 공중으로 흩어 올랐다 15 가게 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라디오를 켠다 볼륨을 조정하고 나서 여자는 늘 그렇 듯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여자가 틀어놓는 라디오는 하루종일 클래식 음악만 나오다가 간간히 클래식 음악들보다 더 졸린듯한 진행자의 목소리가 나오곤 하는 그 런 라디오다 그 클래식 음악 때문에 나는 늘 점심만 먹고 나면 꾸벅꾸벅 졸고 있 다 16 지난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한 철을 보냈다고 말했지만 거기에서 무엇을 하며 어 떻게 여행을 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대답은 뻔한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서 묻 지 않았다 언젠가는 여행중에 모은 돈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며 살 거라고 했다 거기가 어딘지 찾지 못해 여행을 멈출 수가 없다고 했지만 반드시 그런 곳은 있을 거라는 믿음만은 확고했다 17 OL 흠흠거리리는 횟배 부른 아이들 폭폭한 바람 꾸벅꾸벅 졸고 있다 97

30 4-4.1999 年 の 当 選 作 색종이로 오려 붙인 붉고 푸른 꽃밭 한가운데 노랑나비가 날개를 펼친 채 사뿐 않아 있고 그 날개를 요람 삼아 천진하게 잠든 아이의 얼굴이 그려진 놀이방 창문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18 누런 벼뿌리가 치질처럼 내밀어져 있는 논들을 지나 제 어미에게서 뛰쳐나와 흙 속에 파묻힐 차례라도 기다리는 듯 차곡 차곡 쌓여 황톳빛으로 변해 가는 낙엽들이 바 스락거리며 발목을 덮어 오는 숲사잇길을 돌아 가을 가뭄 덕에 냇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개울물이라고나 해야 할 듯 바짝 말라 버린 시내를 건너 그 마을까지 참 많이 도 걸었었다 그래서인지 피곤이 온몸을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19 여자의 두피에서 빠져나간 머리카락들 올올이 엉겨 불결하게 보이고 간밤의 화장 을 지운 휴지와 안면의 각질을 안은 채 버려져 있는 팩의 잔해물이 뿌연 비닐막으로 다른 쓰레기들과 같이 버려져 있다 20 사뿐 천진하게 그 시각 나는 동백 여관의 2 층 왼쪽 끝방에서 눈을 떴다 방 안 가득 달빛이 고여 있었다 달빛 아래 싸구려 농 한 짝과 칠 벗겨진 방문과 고물 텔레비전 주전자가 담긴 쟁반 따위가 보였다 여관이었다 나는 오늘 아침 9 시에 이곳으로 들어왔다 다들 출근하는 시간에 밤을 지샌 나는 그들의 그들만의 방향을 거슬러 올라 동백 여관에 들었다 아침 햇살 속에서 간판은 창백하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잠들 었던가 21 나는 천천히 집을 나섰다 흰둥이가 내 뒤를 따라왔다 마을을 지나 작은 동산으 로 올라가면 마을 뒤로 강이 보인다 그 강은 한참 더 흘러내려가 바다에 합류한다 텅 빈 둑을 걸으며 나는 왜 둑으로 왔는가를 생각했다 눈을 맞으면 풀릴지도 모른다 98

는 소원이 내게도 있었던가 둑을 걸으면서 나는 공연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22 나는 창문을 열고 옥상을 바라본다 농 속에도 나무 조각들 틈에도 고양이는 보 이지 않는다 야옹 야옹 몇번을 불러 봐도 아무런 대꾸가 없다 창문을 닫자 어디 선가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나는 다시 창문을 열고 옥상을 내다본다 여전히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다 23 산부인과 문을 나서자마자 영양제를 맞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 하나를 치워 낸 듯 후련하면서도 속이 허전하다 이 상실감은 대체 뭐란 말인 가 변해선 안 될 무엇이 결코 원래대로 복구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처럼 서글프다 중요한 어떤 것을 분실했을 때처럼 안타깝다 나는 그것을 찾으러 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갈 뻔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아이인가 모성인가 24 열심히 따라오는 여자애를 난 멍하니 본다 그냥 놔 두고 재빨리 가 버릴까 이상 한 날이다 기이해 나는 두 손으로 까칠한 얼굴을 감싼다 여자애는 고통 스러운 얼굴로 길가에 쭈그리고 않는다 저 혼자 신이 나 있던 아이가 금세 조용하다 한꺼번에 많이 먹은 게 속이 안 좋은 것 같다 가만 다가가 여자애의 어깨에 손을 대 자 여자애는 매정하게 흔들며 뿌리친다 25 내일이 바로 그날이다 아버지가 늑골에 심장을 찔려서 헐떡거리던 숨을 멈춘 날 오늘 형과 소녀와 나는 집안에서 파티를 하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그 제안을 한 것은 나였다 그래서 소녀와 형은 오전에 일찍 시장에 가서 장을 봐 가지고 왔다 몇 가지 음식을 직접 만들고 또 몇 가지 음식은 주문을 할 것이다 고추 잡채와 치킨 같은 것 들 26 여관이었 다 바라본다 들린 다 내다본다 99

30 99 4-5.2000 年 の 作 品 2000 21 형이 죽은 건 두 달 전이었다 그날 나는 형과 함께 있었다 회사 근처 작은 주점에 서 동그란 철제 탁자를 사이에 두고 형과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내가 빈잔에 소주를 채워주었을 때 형은 잠깐 전화를 걸고 오겠다며 가게 밖으로 나갔다 27. 2 그 무렵 아버지는 매일 술로 살았다 그것만이 오직 당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유일 한 힘이라도 되는 것처럼 연일 술병을 붙들었다 그러나 술은 술을 부르고 결국엔 파 멸을 부른다는 것을 아버지는 망각한 듯했다 28. 3 어느 날 밤이었다 간밤의 음주로 갈증을 참지 못해 잠이 깬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려다 말고 멈칫했다 아내가 어둑신한 거실 한구석에 웅크린 채 울고 있었다 물들 인 붉은 머리로 울고 있는 아내는 집배원의 실수로 잘못 배달되어온 소포처럼 엉뚱한 곳에 부쳐져 있는 듯싶었다 29. 4 하지만 그것은 정말이지 최악의 경우이므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물론 장점도 있었다 증상과 관련하여 우리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면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독서와 음반 수집 비디오 감상 컴퓨 터 채팅 인터넷 접속 낙서 등 종류도 다양했다 누구나 다 하는 것들이라고? 물론 그렇다 그건 혼자 시간을 보내는 혹은 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30. 2 그날 나는 형과 함께 있었다 누구나 다 하는 것들이라고? 물론. 그렇다. 죽은 건 그건 100

술로 살았다 잘못 배달되어온 소포처럼 90 매일 하는 일인데도 진열을 끝내자 땀이 흐른다 마지막으로 오토바이를 끌어다 물건 앞으로 두어 걸음의 공간을 두고는 세워 놓는다 그래야만 가게 앞에 주차를 못 하도록 막을 수 있고 배달할 때에도 기동력이 있다 나는 실장갑을 낀 손으로 안장 위 를 두어 번 쓸어본다 31.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했다 편지 내용은 오늘이라도 당장 내려가봐야 하 는 게 아닌가 할 만큼 간절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내려간다는 것도 좀 뭣한 일이긴 했다.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어머니와 나를 이십여 년간 철저하게 외 면한 채 살다가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떠났다 32. 생의 반 바퀴를 되감아서 보고 왔다 자취방으로 갔다 미역국을 끓이고 밥을 안 쳤다 그와 같이 입고 잤던 잠옷이 의자 위에 걸려 있다 잠옷을 한참이나 들고 섰다 지금이라도 그에게 달려가고 싶다 아니 전화라도 한 통 걸고 싶다 33. 사랑이라는 주제를 찾아본다 어떤 그림은 뭉크의 절규처럼 아비규환의 지옥 한구 석을 훔쳐본 자의 얼굴을 그려논 듯 어둡고 음울하다 벌어진 입과 눈 눈은 공포와 공허감으로 가득 차 있다 입 속은 어둡다 34. 그리고 작은 가방에 하루치의 짐을 챙겨 수정과 함께 진도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동안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야지 하면서도 전화를 걸지 않았다 진도에 가는 것이 야유회라도 되는 듯 일부러 들떠 있는 수정과 나의 거짓말을 깨고 싶지 않아서였다 진도에 가기 전이라도 내내 막대유리처럼 가늘고 위태로운 즐거움일지라도 누리고 싶었다 35. 살에 꽂는 첫 땀 나는 이 순간을 가장 사랑한다 숨을 죽이고 살갗에 첫 땀을 뜨면 순간적으로 그 틈에 피가 맺힌다 우리는 그것을 첫 이슬이라고 부른다 첫 이슬이 맺힘과 동시에 명주실이 품고 있던 잉크가 바늘을 따라 내려온다 36. 101

30 철저하게 좀 뭣한 일 아버지는 그런 사람 생의 반 바퀴를 되감아서 뭉크의 절규 아비규환의 지옥 한구석을 훔쳐본 자 그려논 야유회 막대유리 전화 를 걸지 않았다. 5.おわりに 2013 1990 90 21 2000 90 102

96 97 98 99 2000 2013 1 29 2014 9 2 조경란 불란서 안경원 1996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예하 1996 308 3 김조숙 원숭이와 폐허 1996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72 4 김도연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1996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98 5 정우련 서른네 살의 다비장 1996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188 6 박재윤 시지프스의 기타 1996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209 7 허철웅 탁류 1996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260 8 우광훈 유쾌한 바나나씨의 하루 1997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예하 1997 148 149 9 김현영 숨은눈 1997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116 103

30 10 장정옥 해무 1997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266 11 김지은 살이 붙지 않는 잠 1997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312 12 김상영 어떤 축제 1997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290 291 13 한지혜 외출 1998년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97 14 이상섭 슬픔의 두께 1998년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114 15 김도언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 1998년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139 16 강영숙 8 월의식사 1998년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164 17 이상인 소금길 1998년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 1 192 18 노명옥 꿈꾸는 환절기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프레스21 1999 82 19 송재창 출분기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110 111 20 은미희 다시 나는 새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217 21 구경미 동백 여관에 들다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9 22 김지윤 절뚝거리는 세월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57 23 윤성희 레고로 만든 집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202 24 진명정 숫자세기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291 25 김은주 그리운 꽃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373 374 26 김도언 소년, 소녀를 만나다 1999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495 496 27 황광수 폭염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프레스21 254 28 박성천 무지리의 새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316 29 송은상 환지통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345 30 김종은 후레시 피시 맨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435 31 이영임 일곱 말 가웃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9 32 이경아 나비가 사는 집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35 33 이수정 절반의 무당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83 84 34 이지영 타인의 얼굴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92 93 35 편혜영 이슬털기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137 36 천운영 바늘 2000 신춘문예 당선 소설 작품집 166 104